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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활동]"배드민턴으로 사회에 다가서요" 발달장애인 동호회 '까치클럽'
작성자 : 관리자(lks0121@advance1.co.kr)  작성일 : 18.08.07   조회수 : 71

"배드민턴으로 사회에 다가서요" 발달장애인 동호회 '까치클럽'



에너지 분출 필요한 성인·청소년 발달장애인과 가족 등 50명으로 구성
"체육관 대관 힘들어…장애인 대관에 우선권 부여·일정비율 할애 절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학교를 졸업하면 절벽 위에 서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해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면 발달장애인이 받는 혜택의 대부분이 사라지거든요.

사회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배척당한다는 느낌만 남을 뿐이죠."

 

정현아(48·여)씨는 발달장애를 지닌 딸 강예진(19)양을 데리고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강남구 수서동 강남스포츠문화센터에 간다.

 

두 사람은 강남구 생활체육회에 등록된 발달장애인 배드민턴 가족동호회 '까치클럽' 회원이다.

까치클럽은 성인 발달장애인 가족 20명, 청소년 발달장애인 가족 20명, 자원봉사자 8명, 지도자 2명으로 구성된 신생 동호회다.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모임을 꾸린다. 셔틀콕은 강남구약사회에서 지원받는다.

 

 

발달장애인 배드민턴 동호회 '까치클럽'
발달장애인 배드민턴 동호회 '까치클럽'(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발달장애인 배드민턴 동호회 까치클럽 회원들이 운동하는 모습. 2017.4.18 [까치클럽 제공]

 

   

정씨와 예진양은 이 동호회에 몸담은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 선생님의 지도를 받을 시간도 고작 5분뿐이다.

하지만 정씨는 배드민턴을 배우고 나서 딸이 점점 변하는 게 느껴진다고 한다.

 

예진양은 움직임이 다소 느린 편이다. 정씨의 말을 빌리자면 흡사 나무늘보와 같다. 그러다 보니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발을 디딜 타이밍을 놓치는 게 일상이었다.

배드민턴을 배우고 나니 그 박자를 맞출 수 있게 됐다.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라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다가올수록 고민이 커진다. 학교나 치료교실 밖에서 아이들이 넘쳐나는 에너지를 분출할 장소를 찾기가 어려워서다.

 

식욕 억제 능력이 부족한 데다 운동할 기회마저 줄어들면 발달장애인은 비만을 얻기 마련이다. 또 왕성한 에너지를 제때 사용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이 스트레스가 폭력을 부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예진양도 올해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다. 정씨는 내년에 딸이 학생 딱지를 떼고 나면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나오는 각종 바우처 혜택이 끊길 걱정을 하던 중 까치클럽을 알게 됐다.

 

 

발달장애인 배드민턴 동호회 '까치클럽'
발달장애인 배드민턴 동호회 '까치클럽'(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어울려 배드민턴을 배우는 생활체육동호회 '까치클럽'.
 

 

까치클럽 회장은 홍희선씨다. 그도 정씨처럼 발달장애 아이를 뒀다. 이제 성인인 아들 이동규(23)씨다.

 

까치클럽이 지금처럼 자리를 잡을 때까지 힘든 일도 많았다. 지난해 말 까치클럽을 구상하고서 홍 회장은 거의 반 년간 아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빌리려 애를 썼다고 한다.

강남구, 서울시, 문화체육관광부에까지 민원을 낸 끝에 어렵사리 강남스포츠문화센터 체육관을 대관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6∼7시에만 이용이 가능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밀알복지재단의 배려로 강남구 일원동 밀알학교 체육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강남스포츠문화센터 수업을 듣지 못하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대상으로 배드민턴 수업을 하고 있다.

 

'제37회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18일 만난 홍 회장은 "발달장애인도 강남구 주민이고 서울시 주민이기에 사는 곳과 가까운 체육관에서 생활체육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송파구에 가서 배드민턴을 배우고 서초구에 가서 수영을 배워야 하는 현실에 자괴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발달장애인은 지적, 인지적 능력이 일반인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사회생활은 물론이거니와 여가, 문화, 체육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그러다 보니 성인 발달장애인의 체육 활동은 오롯이 가족의 몫이 되지만 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홍 회장은 생활체육시설을 대관할 때 장애인동호회에 일정 비율을 할당해주는 내용을 골자로 장애인체육 활성화 및 지원 조례 개정안을 마련해 강남구에 최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공공주차장에서 일정 비율을 장애인에게 할애하는 것과 같이 긍정적 차별 정신에 근거해 강남구 체육회 규정을 개정해서 장애인 대관에 우선권을 부여하거나 일정 비율을 할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run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4/18 08:1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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